가끔 궁금해 하시는 분이나 관련 주제 글이 종종 보이기에 분할압축 관련해서 제 나름 생각나는 대로 몇글자 적어 볼가 합니다.
전혀 중요한 주제도 아닐뿐더러 심도있게 이야기 할꺼리도 안되니 그냥 궁금하신분들이나 재미삼아 봐주셨음 합니다. 이야기를 진행 하다보면 토렌트 쪽 외에 ftp 쪽 이야기를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을듯 싶은데요. 혹 포럼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이라면 바로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자료를 분할압축을 하는 이유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흔히 여러분들에게 듣게 되는 해외의 열악한 인터넷 환경과는 관계없습니다. 해외건 국내건 흔히 씬 자료가 유통되고 섭투섭(fxp)에 의존하는 탑 사이트들은 일반 가정집 라인보다는 좋은 기가빗일테니까요.
본론에 앞서 잠깐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보자면 옛날 인터넷이란 용어 조차 생소하던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자료를 1.4m 같은 플로피 디스크에 담아 들고 다닐 수 있게금 분활 압축이란게 고안되었고 그 후 세월이 흐름에 따라 데이타 크기는 비대해지고 그에 걸맞게 저장 매체 또한 시디에서 디비디 그리고 오늘날 불루레이까지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rar 경우 r00 ~ r99 까지만 지원하였고 r100 번대를 넘지 못하였기에 분활압축의 용량 단위는 이에 맞게 자연스럽게 증가하게 됩니다. 예를들어 시디 15m, 디비디 50m, 블루레이는 100m 이런식으로요. 요세 버젼의 rar 경우 part001 같이 표기하기에 옛날의 한계를 극복한지 오래지만 언제나 그렇듯 상당히 보수적인 씬의 경우 예전 방식 그대로 선호하는거 같습니다. (이렇게 분할 파일 크기의 증가가 가능한데에는 저장매체의 변화와 더불어 인터넷 회선의 향상도 한몫 합니다.)
이렇게 고리짝 시절부터 오랜 세월에 걸쳐 분활압축 방식은 점차 씬의 주무대인 ftp 환경과 더이상 땔래야 땔수 없는 관계로 발전해 왔는데 그 중 하나가 커리어들 간 레이싱을 가능하게 해주었습니다. 만약 분할이 아닌 통파일로 한다면 ftp 특성상 그 자료는 한사람만이 올릴 수 있게 됩니다. 그말은 즉슨 토렌트 관점으로 쉽게 풀어 쓰자면 피어가 딱 한명밖에 달라붙지 못하는 경우라 보시면 됩니다. 상당히 비효율적이지요.
그리고 섭투섭 중에 간혹 에러가 난다 하더라도 전체가 아닌 잘못된 해당 파일 하나만 대체하면 간단하게 해결됩니다.
더 나아가 이런 분할된 파일과 나중에 등장한 drftpd 같은 방식으로 여러 서버에 분산해서 파일들을 저장하기에 아무리 일반 가정집 라인보다 좋다 하더라도 단일 서버의 치명적인 단점인 대역폭 문제를 극복할 발판을 마련해 주기도 하였습니다. (아무튼 이건 토렌트와 관계도 없고 자세한 설명은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그 외에 부가적으로 압축을 함으로써 만에 하나 서버가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 하더라도 크랙파일이나 설치파일이 exe 확장자인 0day 자료가 감염되는 것을 막아 바이러스가 퍼지는 것을 방지해 주기도 하겠지요.
그리고 이건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압축을 하게 되면 자료 성격에 따라 용량을 상당히 줄일 수 있습니다. 용량이 줄게 되면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많은 장점들이 있습니다. (뭐 xvid, x264 같은 자료는 압축해바야 용량이 줄지 않겠지만요.)
대략 이러한 연유로 보시면 왜 유독 mp3 자료들은 분활 압축이 안되어 있는지 아실수 있을겁니다. (mp3 자체가 이미 압축된 자료이고 또 트랙 별로 이미 분활되어있기에 crc 체크를 위한 sfv 파일만 별도로 있을뿐입니다.)
정리해 보자면 토런트 경우 나중에 등장한 녀석인 만큼 날때부터 이미 조각(앞서 말씀드린대로 ftp 로 치면 r01, r02 같은거겠죠), 해쉬 체크(ftp 에서는 sfv 파일이 이 기능을 대신합니다) 같은 능력들을 갖고 태어난 놈이기에 저런 분활 압축 방식은 굳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p2p 기반인 토렌트 사이트에서 저런 방식을 굳이 고수하는 이유에는 점점 씬과의 거리감을 최대한 좁히려는 나름의 노력일 수도 있겠고(요센 릴되고 나서 얼마 후 자동으로 올라오는 곳은 압축풀 시간도 아깝긴 하죠.) 또는 다른 비공개 트래커들과의 차별화 등등 나름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철저한 씬 규격에 맞게 릴된 자료를 어떤 이유에서건 배포자가 임의로 수정하는(압축해제 뿐만 아닌 파일이나 디렉토리 리네임 등등) 일은 없도록 하기 위함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